대학직원 공모여부 수사확대/입시부정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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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교장 위조직인 7개 더 발견… 여죄추궁
서울지역 후기대입시 대리시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신훈제씨(33·K고교사) 등 브로커조직이 대리응시 대상 대학관계자들과도 사전에 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대학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는 이들 조직이 대리시험 대학생들의 사진을 실제응시생의 입학원서에 붙여 접수시킨뒤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합격이 될 경우 실제응시생의 사진으로 바꿔야 하며 이 과정에서 대학관계자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당중 일부가 밝힌 『총책인 신 교사가 이와같은 「대학관리」역을 맡았다』는 진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은 한양대·덕성여대 등 대상이 된 2개대학 교무과 직원 등을 상대로 공모여부를 캐기로 했다.
경찰은 또 위조원서를 꾸밀때 사용한 출신학교장 위조직인도 적발된 3명의 출신고 외에 이들이 사무실로 사용한 오피스텔에서 Y·M고 등 7개나 더 발견된 점을 중시,이전에 7명 이상의 추가 대리응시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이다.
경찰은 특히 대리시험을 치른 혐의로 붙잡힌 Y대생 이한웅군(20)의 『전기대입시 때도 대리시험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조직이 전기대 입시에서도 같은 수법의 대리응시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이들 조직이 지난해에도 같은방법으로 부정합격시킨뒤 학부모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뜯어왔다는 첩보에 따라 이들 위조조직인 지난해 입시때에 사용된 것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펴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 후기대 입시를 치른 대학 당국과 협조,1차적으로 사진을 바꾼 흔적이 있는 원서를 추려내 원서에 쓰인 필적을 시험지에 적힌 것과 대조작업을 벌이고 고교성적과 시험성적을 비교하는 작업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29일에 이어 30일 철야조사를 받고있는 신 교사 등 관계자들은 경찰의 여죄추궁 부분에 대해 『이번 후기대 입시에 한해 3명에 대한 대리응시를 주선했을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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