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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과학의 세계로 들어온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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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절구를 찧는 상상속의 세계였던 달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 처음으로 결실을 맺은 것은 구소련이 발사한 루나1호가 달의 궤도에 진입한 1959년 오늘 (1월 2일)이다.

1609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달을 관측한 이래 달은 인간이 정복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가능성 있는 세계였고, 따라서 인류의 우주탐사 첫번째 대상이 된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달 탐사의 첫번째 목표는 발사한 탐사체를 달에 충돌시켜 정확한 이동궤도를 계산하는 것이었다. 즉 탐사선이 달에 연착륙하거나, 그 주위를 돌며 탐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다.

이에 1957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렸던 소련은 달 표면에 명중시킬 목적으로 무인 달 탐사선 '루나1호'를 발사한다. 루나1호는 다소의 차질을 빚으며 본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채 달을 스쳐 지나갔지만, 달에서 7500km 높이를 통과함으로써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사상 최초의 인공위성(sun orbiter)이 된다.

'루나 1호'는 당시만 해도 위험하다고 생각되던 우주진(宇宙塵)이 140시간의 비행에서 1회 0.01g씩의 비율로 로켓에 충돌한다는 것을 발견, 인류의 우주여행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귀중한 사실을 알려주는 성과를 이뤄내 달을 전초기지로 한 더 먼 우주로의 탐험을 준비하는 인류의 꿈에 큰 희망이 되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의 주도권 다툼은 최초의 달 착륙 탐사선인 '루나 9호'와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밟은 '아폴로 11호'에 이르기까지 모두 63개의 탐사선을 달을 향해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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