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전철 불·독 압축/정부 TGV차량­ICE통신 결합방식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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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 「신간선」제외될듯/속도 기준미달… 무역역조도 고려/3국 입찰제의서 평가끝내
경부고속전철도 챠량 선정에서 일본의 신간선은 제외되며 프랑스 TGV와 독일 ICE를 결합하는 합동건설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3국이 제시한 입찰제의서에 대한 평가결과 일본 신간선은 ▲현재 운행속도가 시속 2백70㎞로 한국측이 제시한 시속 3백㎞의 차량속도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98년께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선로를 바꿀대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차량전자화 개발 수준이 낮아 장기적으로 운행소요 인원 등 경상비와 연료비용이 더 드는 등 프랑스 TGV나 독일 ICE보다 기술수준이나 운영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관계기사 22면>
또 일본측도 ▲연차적 전국 고속철도화계획에 따라 현재 1천8백78㎞의 고속철도를 98년까지 8천㎞로 늘리는 등 일본내 물량만도 과잉 상태며 ▲최근 중국에 대해 건설과 운영을 맡는 조건으로 고속철도 계약을 체결,EC국가와의 무역마찰을 고려하더라도 무리하게 한국진출을 꾀할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은데다 ▲한국의 민족감정을 거스르면서까지 동맥선인 서울∼부산간에 일본차량을 운행토록 하는 것이 한일간 경제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최종 협상자 선정은 프랑스와 독일로 압축돼 이달말께 결정되겠지만 양국과의 외교관계나 기술이전·가격인하 등을 한국측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프랑스 TGV의 차량과 독일 ICE의 통신·전자장치를 결합하는 합동건설방식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최종 협상자가 선정되면 도입압격을 대폭 내리는 조건으로 한국측이 제시한 조건의 새로운 차량 대신 현재 운행중인 차량을 도입하는 대안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차량 선정은 지난해 1월 3국으로부터 1차 입찰제의서를 받은 이래 지난해 12월 2차,1월10일 3차 제의서를 접수해 최종평가작업에 들어가 이달말께 협상자를 선정한뒤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최종 낙찰자는 새정부 출범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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