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자녀를 돌봐 드립니다" 업소놀이 방 설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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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이들을 돌봐 드립니다」. 돌봐야 할 아이가 딸린 핵가족의 주부가 쇼핑을 하거나 공연 관람 때, 모임에 참석해야 할 경우, 식사초대를 받은 경우 아이를 돌봐 줄 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백화점·호텔·극장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놀이 방·유아휴게실·육아상담실 등 이 그것.
대 고객서비스의 하나로 시작된 이 같은 편의시설은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데 고객들은 편리함에 만족을 느끼고 업주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양자 모두에게 호평 받고 있다.
▲백화점=백화점은 20∼30대의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어 이 같은 편의시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신세계·롯데 미도파 등 몇몇 백화점에서만 시행되던 것이 고객의 반응이 점차 좋아지면서 요즘은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부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 돌봐 주는 어린이놀이 방과, 쇼핑도중 잠깐 쉬면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거나 우유를 타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게 한 육아휴게실. 이유식·질병 등에 대해 무료로 상담할 수 있는 육아상담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호텔=호텔신라는 5층에 30평 규모의 객실을 개조, 유아용침대·각종완구·보행기 등을 갖춘 영아용 침실과 동화책·게임시설 등을 구비한 놀이 실을 운영하고 있다. 2시간에 1만원, 1시간 추가 시 5천 원을 받고 있다(매주 수요일 정기휴일).
스위스그랜드호텔은 5층에 어린이놀이 방을 마련,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호텔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서울르네상스(구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은 15층에 어린이놀이 방을 두고 있다.
▲극장=연극·음악회 때 유아를 동반할 수 없으므로 공연동안 어린이를 돌봐 주는 서비스. 국립극장은 로비 1층에 9평 규모의 놀이 방을 갖춰 놓고 만3∼6세의 유아를 공연시작 30분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무료로 돌봐 준다. 또 여성문하예술기획·또 하나의 문화 등은 자체 행사 때 탁아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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