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도입된 첫 시험 합격 5명중에 수석|"한국 쓰레기배출량 과다…태우는 게 제일"|폐기물 관리기술사 자격취득 환경처 신현국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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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환경오염문제는 결국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환경오염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우리가 환경기술 개발을 게을리 한데도 책임이 있습니다.』지난해 말 처음 도입된 폐기물관리 기술사시험에 합격한 신현국씨(41·환경처 기술개발과장)는 환경관련 기술과 전문인력 양성에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격시험에서는 기술사 5명, 기사 2천94명이 배출됐으며 신씨는 기술사 수석을 차지했다.
신씨는『쓰레기 처리기술은 곧 소각기술이라 할만큼 태워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당장은 미·일등 선진국의 20∼30%수준에 있는 소각기술을 50%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쓰레기 소각기술의 초점은 또 다른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처리효율을 높이는 것. 환경기술이 크게 앞선 일본의 경우 전체 쓰레기 중 약73%를 소각처리하고 있다. 반면 우려나라는 2%가량을 태워 처리하고 90%이상의 쓰레기를 매립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협소한 국토에서 매립 지 난을 겪을 뿐더러 지역이기주의로 그나마 처리장소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신씨는 각종 환경오염 중 쓰레기 배출이 특히 문제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 분야에 국민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해 하루 2·3kg의 쓰레기를 배출, 세계 최악의 쓰레기 배출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일본은 하루 1kg정도.
신씨는『우리나라의 쓰레기배출량이 많은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생활습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선진국의 대부분이 생활쓰레기에 비해 산업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하루 9만t)가 후자(하루 6만t)보다 1·5배 가량 많다는 것. 생활쓰레기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쓰레기로 이는 국민 개개인의 협조 없이는 배출량을 줄일 수 없는 형편이다. 소각기술은 유독한 물질이 많은 산업쓰레기 처리 쪽에 비중이 실려 있다.
지난해 8월 수질관리 기술사에 이어 이번 폐기물관리기술사 자격증을 따낸 신씨는 조만간 대기관리 쪽에도 응시,「대기·수질·폐기물」의「환경 3관 왕」에 도전한다. 77년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공학과 졸업 후 공직에 뛰어든 그는 84∼87년 태국 아시아공과대학에서 환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주변에서 공부하는 공무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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