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재공습 임박/ABC­TV/1차때보다 광범위한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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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찰단 안전보장 거부 응징/부시/“충분히 경고… 무력불가피”
【워싱턴=문창극특파원】 이라크에 대한 2차 공습위기가 다시 다가오고 있다.
미 ABC­TV 방송은 15일 저녁 정례뉴스시간에 이라크가 유엔조사팀의 이라크 입국허용을 요구한 최후통첩 시간을 넘김에 따라 2차공습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2차공습이 진행된다면 15일 저녁이나 16일(미 동부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2차공습은 1차공습 때보다 훨씬 광범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계기사 4,5면>
2차공습에서는 1차에서 제외됐던 북위36도 이북의 비행금지 구역내 목표물도 폭격대상에 포함되며 1차때 기상조건이 나빠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북위32도 이하 비행금지구역내 목표물을 다시 공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16일자에서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언급은 하지않고 있으나 그것이 군사적 공격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이라크의 2차위기는 이라크가 명확하게 이 사찰단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은채 유엔이 정한 최후통첩 시간인 1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6시)를 넘기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유엔이 정한 15일 오후 4시를 넘길 경우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라크에 대해 이미 충분한 경고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라크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최후통첩의 거부가 확실해지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 4개국 유엔 주재 대사들은 15일 이라크에 대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유엔 무기사찰단 항공기의 착륙허용을 요구하는 시한부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라크는 이에 대해 경고시한 만료직전 ▲15일부터 4일간만 유엔항공기의 입국을 허용하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등의 조건으로 유엔항공기의 착륙을 허용한다고 니자르 함둔 주유엔대사를 통해 유엔에 전달해왔다.
한편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의 조건부 착륙허용에 대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연합군이 2차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유엔은 이라크에 유엔 무기사찰단 항공기의 비행허가 요청에 대해 재답변할 것을 요구했다고 팀 트레번 유엔대변인이 15일 밝혔다.
한편 미 CNN방송은 이날 미국은 가까운 장래에 이라크에 대한 추가공습 계획이 없다고 엇갈린 보도를 했으나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고 CNN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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