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중국 양식 어류 수입 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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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8일 메기.새우.황어.장어 등 중국산 양식 수산물의 수입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중국산 양식 수산물에서 인체에 해로운 항균제 등이 발견됐다"며 "이들 양식 어류가 해로운 물질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걸 중국 수출업자들이 입증할 때까지 수입이 통제된다"고 발표했다.

FDA는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양식 어류에는 미국의 양식장에선 허용되지 않는 니트로푸란(살균제) 등 불법 첨가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미국 시민 가운데 중국산 양식 수산물을 먹고 질병에 걸린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그것들이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걸 장기간 먹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가 수입 통제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FDA는 그동안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검역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중국산 양식 수산물 수출액은 세계 전체 양식 수산물 수출 규모의 50%에 달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FDA는 2001년부터 중국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왔으나 검역 기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DA의 이번 조치는 그간 유해물질이 발견된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와 치약, 어린이 장난감 등에 대해 미 행정부가 수입 금지 또는 리콜(제품 회수)을 명령한 데 뒤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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