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고속증식로 개발 연기/2005년 이후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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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플루토늄 증식과 발전을 목적으로 한 고속증식로 개발을 현행계획보다 크게 늦출 방침이다.
이에 따라 2차단계인 차기 실증로 착공시기를 당초 예정인 90년대말에서 오는 2005년 이후로 미루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플루토늄 이용계획에 대해 핵무기개발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 따른 움직임이다.
일본의 원자력정책은 지금까지 우라늄을 이용하는 경수로 이후를 겨냥,차세대의 주력으로 고속증식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증식로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함으로써 부족한 우라늄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으로 우라늄·플루토늄 과잉상태가 돼 세계적으로 핵확산 우려가 일고 있고 ▲독일·프랑스가 고속증식로의 개발을 중단하거나 수정하고 ▲증식로 건설비용이 경수로의 1.5배가 되고 ▲새로운 원전의 입지를 찾기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고속증식로 개발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증식로의 본격적인 상업화는 당초의 2030년에서 5∼10년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속증식로는 실험로·실증로·상업로의 3단계를 밟아 상업용발전이 가능해지는데 현재 일본은 실증로 단계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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