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나라살림 이렇게 각계 인사들이 거는 기대|박명재<총무처 조직기획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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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새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지금 88만 공직자들은 앞으로 전개될 행정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견하면서 가슴 설레는 기대로 차있다. 소위 문민출신 지도자의 등장과 더불어 번영과 통일의 2000년대를 창조해나갈 주역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와 함께, 대선 기간을 통하여 제시된 공직사회와 관련된 크고 작은 공약들이 과연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고 실현될 것인가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공무원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다수 공직자들이 현재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바를 집약해보겠다.
첫째, 민주화의 진전과 더불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느슨해지고 긴장이 풀린 우리사회에 다시금 전진·도약을 위한 힘찬 활력과 성취의욕이 되살아 날수 있도록 국민의식과 가치관의 일대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은 국제경쟁력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고 공직사회는 『신한국 창조』의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게 된다.
엄정한 기강이 확립된 가운데 공무원들이 긍지와 보람으로 안정된 생활 속에서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현행 행정체제 전반에 걸쳐 개혁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다는 점에 대하여는 공무원들도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다만 행정의 현실성과 현행제도의 순기능적 요소가 간과 된 채, 개혁만을 위한 개혁이 무리하게 추진되어 공직사회를 위축해서는 안되며, 새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공직사회 스스로가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고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해 자발적 참여와 헌신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새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과 공무원 모두로부터 공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이점은 우리 공무원 스스로의 몫과 책임이 크겠지만, 정책결정에 있어 고도의 합리성과 일관성이 확보되어 예측 가능한 행정이 이루어져 이제는 더 이상 정치적 파장과 폐해가 행정의 신뢰성에 주름을 주어서는 안되겠다. 끝으로 과거 잘못 형성되어온 공무원사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공무원도 건전한 한사람의 직업인으로 온당하게 평가받는 사회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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