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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질병환자 는다-발 환자 20% 뾰족구두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로 인해 발에 질병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볼이 좁고 앞이 뾰족한 구두. 굽이 유난히 높은 구두 등 발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구두는 발 모양을 기형으로 만들거나 심할 경우 보행장애도 일으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연세대의대 강응식 교수(정형외과)는 『혈액막염·무지외반증·내향성모족지증 등 하이힐로 인해 발에 문제가 생긴 환자가 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전체 환자의 5분의1은 된다』며 환자는 주로 40∼50대 여성이며 날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혈액막염은 발바닥뼈와 발가락뼈를 연결하는 관절의 혈액막에 염증과 부종이 생기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뼈가 튀어나오는 증상. 하이힐로 인해 생기는 질병 중 가장 흔한 것이다.
이를 치료치 않고 두거나 발이 받는 압력이 더 커질 경우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는 무지외반증으로 진행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혈액막염은 쉬거나 보행시 편한 신발을 신으면 낫게 되나 심한 경우는 수술을 해서 염증이 생긴 혈액막을 제거해야한다. 무지외반증은 비뚤어진 엄지발가락의 관절부위를 절개해 적당한 각도로 다시 이어 붙여주는 관절성형술이나 골절술을 시행한다.
내향성모족지증은 엄지발가락이 압력을 심하게 받아 엄지발톱의 바깥쪽 옆 부위가 살로 파고드는 증상. 초기엔 통증만 오다 심해지면 염증이 생기며 나중엔 뼈에 염증이 와서 골수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국소마취를 한 뒤 염증이 생긴 발톱부위를 살 속의 발톱성장판까지 완전히 도려내 자라지 못하게 하는 근치적 수술을 해야한다.
강 교수는 이같은 발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굽이 높은 구두, 특히 앞이 뾰족하고 볼이 좁은 구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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