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판도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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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남미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인 유럽축구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지역 예선전에서 예상외의 팀들이 부상하는 등 파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13개 팀을 월드컵본선에 내보내는 유럽지역예선은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유럽지역은 모두 6개조로 편성돼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오르고 각 조 3위 팀 중 한 팀이 추가로 본선에 오르게 되는데 스위스·그리스·노르웨이·벨기에·불가리아 등 이제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이 각 조 수위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이탈리아·포르투갈·몰타·스코틀랜드·에스토니아 등이 소속돼 있는 유럽예선 1조에선 66년 영국 월드컵이후 한번도 본선에 나가지 못했던 스위스가 3승1무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탈리아가 1승2무, 포르투갈이 2무1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스위스는 이번 예선전에서 난적 이탈리아와 2-2로 비긴 뒤 스코틀랜드를 3-0으로 대파하고 에스토니아·몰타도 6-0, 3-0으로 크게 이겨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조에서도 50년 브라질 월드컵이후 한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해보지 못한 노르웨이가 3승1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산마리노를 10-0으로 대파한 노르웨이는 유럽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에 2-1로 이겨 파란을 일으켰고 다시 산마리노를 2-0으로 누른데 이어 잉글랜드와는 1-1로 비겼다.
4조의 벨기에도 루마니아·웨일스·체코 등을 큰 스코어 차로 이겨 5연승을 거둠으로써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고 5조에선 한번도 월드컵 본선진출 기록이 없는 그리스가 2승1무로 조 선두에 나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한 덴마크는 북에이레에 1승을 올렸을 뿐 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약체들과 무승부를 이뤄 1승3무에 그침으로써 2승3무의 스페인, 2승2무의 에이레에 이어 조 3위로 부진하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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