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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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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는 이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키로 결정했다. 국내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 국립공원(사진(左))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3개 지역으로 이뤄졌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오름은 기생화산이란 뜻)과 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사진(右)).벵뒤굴.당처물동굴 등 5개의 동굴을 포함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10.1%인 187.2㎢와 공유수면 1.2㎢ 등 모두 188.4㎢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부문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은 5월 세계유산위원회에 보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보고서에서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가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한라산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서 화산활동의 특징과 중요한 역사가 뚜렷이 나타나며, 성산일출봉 응회환은 수중 분출 화산의 이해를 돕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표단장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7일 등재 수락 연설에서 2010년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유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남해안 공룡발자국과 조선시대 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문화재청 내 세계유산관리과 신설 방침을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 10년치 예산을 쓰는 것보다 큰 국제 홍보 효과를 가져와 앞으로 관광객이 40~50%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1994년 첫 세계자연유산이 된 베트남의 할롱베이는 방문객이 96년 23만6000명→2000년 85만 명→2005년 150만 명으로 늘었다.

조현욱 기자, 제주=양성철 기자, [연합뉴스]

◆ 세계유산(World Heritage)=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인류 공동을 위해 보호돼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을 일컫는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문화+자연)유산의 세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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