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고” 비관 올 자살 급증/경찰청 통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달까지 1,818명/작년보다 23% 늘어
최근 국내에서 중소기업사장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올해 각종 부채와 경영 악화,실적부진 등 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경찰청이 30일 발표한 11월말 현재까지의 「자살자 통계」에 따르면 11개월 동안의 전국 자살자수는 총 1만9천4백4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백41명(1.2%)이 늘어난 반면,「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자살」은 3백40명(23.0%)이나 증가한 1천8백18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의 이유로 자살한 사람은 ▲질병 약 9천명 ▲가정문제 약 1천7백명 ▲남녀문제 약 5백명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80년대 중반대에는 자살자가 매년 2만5천명 정도에 이르렀으나 근년에는 2만명 내외로 줄어 들었다.
일본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금년의 자살자수가 전체적인 면에서도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자살자가 23%나 늘어났다는 것은 83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자살 통계는 올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경제 불황에 시달렸는가를 잘 말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찰청은 ▲질병 등 ▲경제 생활문제 ▲가정문제 ▲근로문제 ▲남녀 문제 ▲학교문제 ▲기타 등으로 나눠 매년 자살 통계를 내고 있다.<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