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선실 밀입국 한인위장 일 잠입/일 극우논객 사토씨 행적추적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송 신순녀대신 진짜 행세… 체류허가 받아/동거했던 이동춘 배후에 지하조직 있을 것”
거물간첩 이선실이 신순녀라는 여자의 이름을 도용,일본에 합법적인 거점을 마련한뒤 재일동포자격으로 한국에 건너가 간첩노릇을 했다고 21일 지지(시사)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주간 시사』에서 현대코리아 주간 사토 가쓰미(좌등승사)가 밝혔다. 극우 논객인 사토는 「일본은 김일성정권의 전진기지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의 일본체류자격취득과 한국입국 과정을 서술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는 자신이 64년 한국에서 일본에 밀입국한 신순녀라고 74년 3월4일 도쿄(동경)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수했다. 그는 일본에서 이동춘이라는 남자와 동거했으나 남편이 신경통으로 일할 수 없어 자신이 벌면서 간병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별체류허가를 신청했다. 일본 법무성은 이가 자신이라고 밝힌 신순녀에 관한 조사과정에서 신이 60년 4월25일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돌아가 영주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이는 북송선을 탄 신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송된 신을 통해 신상에 관해 상세히 듣고 관련 사진 등을 갖고 있었으므로 일 법무성은 이를 간과하지 못했다고 사토는 주장했다. 일 법무성은 결국 75년 4월22일 그에게 특별체류를 허가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 출입국관리국이 밀입국자에 대한 조사결과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특별체류허가를 해주는지 일본인은 물론 일반 재일동포들이 알리가 없는데 어떻게 노동당 간부가 알아내 이를 이용했느냐는 점이라고 사토는 밝혔다.
사토는 이의 배후에 지하조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동경=이석구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