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만명이 청약부금통장 버렸다

중앙일보

입력


9월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청약부금통장을 버리고 청약저축통장으로 대거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청약부금 가입자는 38만여명 감소한 반면, 청약저축은 28만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청약부금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만904명(18.2%) 감소한 171만4672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청약예금 가입자는 293만9806명으로 2.1%(6만608명) 늘어났고 청약저축 가입자는 12.4%(28만3904명) 증가한 257만745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723만19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6만8327명보다 0.5% 감소했다.

이처럼 청약부금이 줄어들고 청약저축이 늘어난 것은 청약가점제 도입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양가족수와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점수로 매기는 청약가점제가 시행됨에 따라 점수가 낮은 수요자들이 청약부금을 해지하거나 가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광교신도시, 송파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이 다가옴에 따라 무주택자만이 소유할 수 있고 청약 예·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청약저축통장 수요가 대폭 늘었다.


월별 청약저축은 △1월 244만3609계좌 △2월 248만6578계좌 △3월 252만3369계좌 △4월 255만6766계좌 △5월 257만7457계좌 등으로, 월평균 3만3000계좌 이상이 증가했다.

반면 청약예금은 △1월 295만7832계좌 △2월 295만9597계좌 △3월 295만8750계좌 △4월 295만3622계좌 △5월 293만9806계좌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청약부금 역시 △1월 184만35계좌 △2월 181만2808계좌 △3월 178만165계좌 △4월 174만8934계좌 △5월 171만4672계좌 등으로, 한달 평균 3만개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공영개발 확대로 신도시와 택지지구 당첨기회가 높은 청약저축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위축된 민간주택시장에서 당첨확률이 낮아지는 청약부금은 급격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