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반격=SK텔레콤은 25일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다음달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김신배 사장은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연간 이동전화 요금의 10~15%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가 가입자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CJ케이블넷·C&M·T브로드 같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와 손 잡았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서비스(투게더요금제)와 MSO의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가입하면 우선 휴대전화비의 기본료 3000원과 통화료의 5~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MSO별로 다르지만 5~10%를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요금으로 월평균 4만원씩 쓰는 4인 가족이 이 상품을 이용하면 연간 약 2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에 무선인터넷(T로그인)을 묶은 상품도 출시한다. 이 상품을 쓰면 T로그인 요금 10%를 별도로 할인 받는다. 김 사장은 그러나 “집전화 서비스는 내년초 시장상황을 봐가며 출시 일정을 잡겠다”며 “다음달부터 장애우·노약자·청소년들이 보다 값싸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KT-KTF 연합전선=KT는 이미 SK텔레콤이 가입자의 50%를 잡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 진출을 위해 KTF와 제휴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과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쇼(SHOW)를 묶은 상품을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5~10%깎아주고, 쇼의 기본료 10%도 할인해준다.
LG데이콤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상품을 20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집전화 시장은 KT가 92%를 차지하고 있다. LG데이콤이 내놓은 인터넷을 활용한 집전화는 가입비가 없고 가입자끼리는 통화가 무료다. LG데이콤 측은 “KT보다 전화비가 30∼40% 싸다”며 “기존 집전화와 달리 뉴스·날씨·증권정보 등을 조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당장은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를 묶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KT 측은 8~9월께 초고속인터넷과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인 메가TV를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하나로텔레콤은 2월부터 초고속인터넷·집전화·하나로TV와 초고속인터넷·집전화를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을 각각 20%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장정훈·이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