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동열·김성한 "23%·15% 칼질" 통보|프로야구 연봉삭감 "한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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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선동열(해태)과 장종훈(빙그레).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인기를 독점해 온 두 선수가 스토브리그에서도 연봉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선수는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증감으로 명암이 엇갈려 대조적이다.
8개 구단이 이번 주 들어 본격적인 93년도 연봉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올 최고의 연봉(1억2천만원)을 기록한 선동열은 8일 구단 측으로부터 23% 삭감 방침을 통고 받았다.
구단 측은 선이 올 시즌 중반 어깨부상으로 단11게임에만 출장, 2승 8세이브의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다고 평가하고 9천만원 선으로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은 지금까지의 공로를 주장, 동결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봉 6백만원의 연습생 출신으로 5년만에 연봉1위를 노리는 장종훈은 홈런·타점 등 공격부문 4관 왕에 올라 최대인상(25%)이 확실시되고 있다.
장은 지난해에도 공격 4관왕을 차지, 7천7백50만원(보너스 2천만원 포함)을 받은바 있어 1억원 돌파가 가능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장은 선에 이어 프로야구사상 두 번째 억대선수가 될 전망이며 선의 삭감 폭에 비추어 연봉 랭킹 1위로 점프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지난해 랭킹 2위를 차지한 김성한(해태)은 0·261의 저조한 타율(홈런15개)을 마크, 역시 구단 측으로부터 15% 삭감을 통고 받아 동결이 예상되는 이만수(삼성)에게 추월 당할 위험이 커졌다.
김도 동결을 주장하고는 있으나 중심타자로서의 팀 공헌도가 기대치 이하여서 삭감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구단별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롯데가 전반적으로 10%이상의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기대이하로 부진한 삼성은 방출 회오리 속에 찬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4번 연속 한국시리즈 도전에 실패한 빙그레는 구단 측과 선수들의 견해차가 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OB·LG 등은 내년 시즌에 대비 빠른 연봉계약 속도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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