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 「소말리아 작전」개시/천8백명 공항·항구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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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시,일에 작전지원비 분담요구/일 언론 보도
【모가디슈·워싱턴 AP·AFP=연합】 소말리아 근해에 대기중이던 미 해병대는 9일 새벽 선발대를 상륙시켜 소말리아 구호활동 지원을 위한 「희망회복작전」을 본격 개시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미 해병대 선발대의 상륙을 확인하고 『선발대에 이어 본진이 뒤따라 상륙,즉각 모가디슈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무장한 1천8백명 규모의 미 해병대는 먼저 공항과 모가디슈항구를 확보하고 며칠뒤 도착할 미군 2만8천명과 다국적 유엔군의 상륙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와 알리 마디 모하메드 등 소말리아 최대 무장세력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다국적군 작전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휘하 무장병력에 미 해병대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자크 랑크사드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프랑스군 2천1백명이 9일 소말리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는 8일 미국의 소말리아 군사작전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재확인 하고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이후까지 미군을 소말리아에 주둔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독일이 이번 작전에 총9천6백만마르크(미화 6천4백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군사력 또는 자금 등을 지원하는 나라는 모두 35개국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9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3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이 솔선해 거액을 지원,다른나라들의 자금협력에 기폭제가 돼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고 군대를 파견할 수 없는 일본으로선 대규모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은 부담금이 약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의 예상대로 2∼3개월내 끝날 경우 미군 경비로만 3억∼4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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