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쿠크 지도자 연쇄 인터뷰] 3. 알 이맘 종교국 부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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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키르쿠크주 종교국 부국장인 수니파의 셰이크 알리 알 이맘을 만났다.

-수니파 아랍인들의 한국군 파병에 대한 반응은.

"수니파뿐 아니라 시아파.쿠르드 및 투르크멘족도 환영한다. 미군보다 한국군을 더 환영한다. 주민 모두는 다른 군대가 미군을 대체하길 바라왔다."

-미군과 특별한 문제가 있는가.

"미군은 우릴 해방시켰지만 점령자다. 또 기본적으로 우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인들은 동양인으로서 우리처럼 생각할 수 있으니 주민들의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또 미국은 아주 느리다.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너무 느린 것 같다. 현재 이곳의 전기.휘발유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군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치안유지도 필요하지만 주업무는 재건지원이 돼야 한다. 키르쿠크는 석유자원이 풍부해도 이라크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다. 후세인 정권이 시아파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회 하부구조도 엉망이 됐다."

-한국군이 유의해야 할 점은.

"여기엔 다양한 민족과 종파가 공존하며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립을 지켜야 한다. 여기엔 극소수지만 후세인 추종자들도 있다. 점령에 반대하고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이 공격받지 않으려면 오자마자 종교인들과 만나야 한다. 3백여개의 이슬람사원이 있다. 종교지도자들을 잘 설득하면 사원을 통해 한국인들의 좋은 이미지를 전파할 수 있다."

키르쿠크=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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