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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낭만 넘치는 "동화의 나라·꿈의 해변"|미국 올랜드 마이애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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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디즈니월드를 보고 왔다고 하면『LA에 다녀오셨군요』한다. LA에 있는 디즈니랜드보다 1백50배나 넓은 세계 최대의 종합휴양위락시설인 월트 디즈니월드가 엉뚱하게도 LA와는 정반대지역인 미국 동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올랜도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우려 주변에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미국 플로리다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올랜도 시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늘 한국의 봄 같은 날씨가 계속되는 천혜의 관광지다. 월트 디즈니 월드를 비롯, 시월드·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들어서 있어 미국 내에선 물론 세계 각국 관광객의 발길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다운타운에서 1시간30분 거리면 미국 우주왕복선의 고향 케네디 우주센터의 스페이스포트 (우주선 발사 장)를 볼 수도 있고 비행기로 1시간쯤 날면 남국의 정취에 꿈과 낭만을 수놓은 마이애미해변이 성큼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의 한낮기온은 1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여름날씨가 계속돼 겨울철이면 미국인들이 애써 일해 모은 돈을 쪼개 이 따뜻한 남쪽나라」로의 쾌적한 휴가를 꿈꾸는 환상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멀고 먼, 그러나 꿈과 낭만이 손짓하는 올랜도와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한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랜도>
미국에서 「살기 좋은 10대 도시」중 하나로 꼽히는 올랜도는 94년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도시다. 또한 96년 올림픽이 열리는 아틀랜타와는 1시간 비행거리에 있으며 웨스팅하우스와 AT&T등 세계굴지의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비즈니스 도시이기도 하다.
▲월트 디즈니 월드=올랜도가 자랑하는 관광명소중 대표적인 위락시설. 도심번화가와도 인접해 있는 디즈니 월드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3개의 테마파크가 들어선 매직 킹덤이 있고 영화『인디애나 존스』의 촬영장면을 실감나게 재현해 주는 제2의 할리우드 MGM스튜디오를 돌아볼 수도 있다. 1만여 명을 수용할 만한 관중석을 갖춘『인디애나 존스』의 오픈 세트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해리슨 포드와 꼭 닮은 주인공이 기본무대에 등장하면서부터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실제영화를 보는 것과 똑같이 실연되는데 세트가 자동으로 변형되면서 정글·사막으로도 바뀌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자동차·비행기의 총격·폭파장면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준다. 스턴트맨들과 공연할 엑스트라는 관중석에서 자원자들을 뽑아 간단한 연기지도를 공개적으로 실시해 무대에 내보내는데 지원자가 너무 많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시월드=시내에서 10분 거리인 시월드는 해양생물 전시관을 23개나 갖춘 테마파크로 고래·돌고래 쇼 등 매일 7가지 대형 쇼가 관람객 앞에서 직접 진행된다. 바다사자·식인고래 쇼 무대가 갖춰져 있고 수상스키 팀의 인간피라미드 쇼·돌고래스키 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잘 훈련된 돌고래들이 숙달된 조련사들의 지시에 따라 조스 음악을 들려주면 지느러미만 살짝 물위에 내놓고 내달려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90년 6월 개장된 이곳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전체가 촬영장처럼 꾸며져 있다. 맨해턴의 브로드웨이, LA의 할리우드거리, 보스턴 항구 등을 따로 가보지 않고서도 실감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으며 거리에서는 분장한 가수·배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영화『백 투더 퓨처』『ET』등의 세트도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미국 우주왕복선의 고향, 과거·현재·미래가 총망라된 이곳을 미국인들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우주여행임무를 수행중인 지역인 케네디 우주센터를 둘러보는 코스와 초기 우주계획의 역사를 보여주는 케이프 카내베랄 공군기지 방문코스가 있으며 우주비행전시관·아이맥스영화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밖에도 5천 마리 이상의 악어가 서식하는 게이터랜드, 각종 조류와 동물을 모아 둔「살아 있는 숲 속」사이프러스 가든 을 즐길 수 있고 신나는 물놀이 파크 웻 앤 와일드에서 튜브고 터널 미끄럼 타기, 수상스키보드 타기 등 스릴 넘치는 경험을 맛볼 수도 있다.

<마이애미>
『선글라스와 오페라 글라스를 준비하십시오. 발레구경을 가시거나 아니면 백사장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십시오. 모래성을 쌓고 중세의 저택을 구경하십시오. 신발을 벗어버리고 파도거품에 발을 담가 보세요.』
지난8월 허리케인이 이곳 마이애미를 할퀴고 지나가 일부지역이 폐허가 되었을 때 마이애미 관광청은 그래도 멀쩡한 휴양지와 관광객들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세계 곳곳에 보내 「마이애미의 건 재」를 알리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물론 치명타를 입기는 했지만 마이애미 전체가 피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해변이나 호텔객실은 얼마든지 있었다. 따라서 마이애미 당국의 관광객 유치홍보작전은 시의 적절한 것이었고 본받을 만한 자구 적 대응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 플로리다반도 남단에 자리잡은 화려한 아열대도시 마이애미는 평균기온이 섭씨24도, 한낮엔 35도까지 오르내려 겨울철이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국제도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같은 해변, 환상적인 섬 키비스케인의 골프장을 찾아가면 낮엔 달콤한 태양이 감싸주고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어루만져 준다. 유람선여행의 천국이랄 수도 있는 마이애미 항에서는 바하마 등 40여 개 코스로 매주 호화유람선이 기적을 울리며 미끄러져 나간다.
▲마이애미해변=맑고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조개로 더욱 알려진 세계적 관광지. 사시사철 태양이 빛나는 비치에서의 일광욕이 남국의 정취를 자극한다. 원색의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수놓인 끝없는 해변은 마치 인종시장을 방불케 한다.
▲키비스케인=마이애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한때 코코넛 농장이 있던 키비스케인은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파도타기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
▲베이사이드=마이애미항구입구에 자리잡은 대규모 위락단지 겸 쇼핑센터. 매일 각종 쇼와 공연이 열리며 인근 카리브해 각국의 다양한 토산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앵무새 정원(패럿 정글)=앵무새를 비롯, 각종 아름다운 열대조류들의 천국. 이곳은 앵무새의 자전거묘기·숫자풀이·롤러스케이트묘기 등 신기한 재주를 매일 5회 공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마이애미의 대표적 관광코스중 하나. 스페인 풍의 화려한 정원과 열대 팀으로 꾸며진 정글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고 그 속에서 머리·어깨에 앵무새를 올려놓은 채 기념촬영을 해주기도 한다.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미국 최대 국립공원중 하나. 전혀 인공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천연적인 대 습지. 한없이 펼쳐지는 늪지대에 자리한 이 공원에서 과거 인디언이 살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윈드 보트를 타고 대형악어·플라밍고·해오라기 등 진기한 열대밀림동물을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보호습지다.
▲미코수키 인디언마을=플로리다 인디언인 미코수키 부족이 소유·운영하는 에버그레이드 공식 관광지 이 마을에서는 40여 인디언 부족들이 함께 모여 춤추며 노래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인디언문화·예술·공예품·인디언요리 등을 감상하고 맛볼 수도 있다.
▲비스카야 박물관=이탈리아 르네상스 식 궁전의 장엄한 비스카야 박물관은 특히 고전적이며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5백여 개의 호화로운 방들이 각종 중세 유럽스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이밖에도 미국본토와 7마일의 다리로 연결된 미국 최남단의 섬 키웨스트를 자동차로 3시간쯤 달리면 구경할 수 있다. 키웨스트에는 헤밍웨이의 집, 작은 백악관 등 이 있으며 007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 이름난 관광지다.

<여행정보>
올랜도나 마이애미로 가는 직항 로는 아직 개설돼 있지 않다. 우선 미 대륙 서부도시인 LA나 북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공항을 경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내에도 항공편이 많은 LA는 선택의 폭이 넓지만 비교적 붐비지 않아 입국절차가 덜 번거로운 포틀랜드 공항은 서울에서 델타항공((754)3693∼5)만 취항하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아틀랜타를 거쳐 올랜도를 갈 수도 있고 아틀랜타에서 마이애미로 직접 갈 수도 있다. 올랜도 관광국 서울사무소(773-6422, 773-6428)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2층에 자리잡고 있어 올랜도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은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 올랜도는 물론 마이애미 여행에 관한 구체적인 스케줄은 롯데관광주식회사 해외여행 부((399)2300∼3)에 문의하면 된다. 관광객을 직접 모집하거나 여행을 주선하지는 않지만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와 남미여행 전반에 관해 조언해 주는 MK 인터내셔널 서울사무소((278)5523)도 있다. 포틀랜드로 향하는 델타항공은 서울에서 매일 뜬다. <정영수 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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