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달연속 흑자/저성장속 수입줄어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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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0월 1억7천만불/목표 초과… 당분간 지속될듯
낮은 경제성장의 희생을 딛고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경제성장을 낮추자는 것이 당초의 선택이었지만 「냄비」라는 비난이 다시 나올 정도로 그 도가 지나쳐,경상수지 적자 개선의 빛이 많이 바래고 있다.
28일 한은발표에 따르면 3·4분기 3.1%의 저성장 속에 경상수지는 8∼10월중 연속 세달 흑자를 기록(10월중 1억7천만달러 흑자),올들어 10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억1천만달러나 개선된 46억9천만달러에 그쳤다(표참조).
올초 정부는 지난해 87억달러에 이르렀던 경상수지 적자를 올해는 70억∼80억달러로 줄일만큼만 경제성장을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는데,결국 경상수지 적자 축소를 초과달성한 만큼 경제성장을 희생시킨 것이다. 경상수지가 이처럼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은 올들어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10월까지 1년전 대비 10.5% 증가,국제수지 기준) ▲내수와 투자부진으로 수입 증가세가 뚝 떨어져(같은 기간 2.2% 증가) ▲무역외수지 쪽에서의 적자 확대(지난해 11억2천만달러→올해 22억7천만달러)를 벌충하고도 남을 만큼 무역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내수나 투자가 크게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고 보면,국내 경기를 지나치게 죽여 수입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재와 같은 경상수지 개선 추세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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