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속도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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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사회공헌 약속을 착착 지켜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계동 사옥에 100평 규모의 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을 만들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올해 9월 사회공헌기금의 활용 방안을 맡게 될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3월 법원이 사회공헌기금을 내겠다는 약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 답변이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1조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겠다고 약속했었다.

정 회장은 앞으로 7년에 걸쳐 기금을 출연하되, 첫 단계로서 1년 내에 1200억 원의 현금을 내놓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는 이달 초 600억원을 출연했다. 현대차 그룹은 애초 비자금 사건의 원인이 됐던 계열사인 글로비스 주식을 헌납하기로 했으나, 이를 팔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정 회장 사재를 털어 1조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현대차 사회공헌위원회는 이르면 연말께 사회공헌 기금의 구체적 사용 용도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공헌위원회는 학계.문화계.재계.법조계의 신망 있는 인사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위원회 활동을 도울 사무직 직원도 곧 채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공헌 기금은 소외계층과 예술문화 활동 지원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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