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사 연봉 평균 1억5055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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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과수 외유 파문을 계기로 공공기관 감사제도 개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196개 기타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이 기관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를 담은 '알리오 시스템'에 따르면 공기업(전체 24개) 감사의 평균 연봉은 1억5055만원에 달하고 준 정부기관(77개)은 1억4721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관장 연봉(공기업 1억8659만원, 준정부기관 1억5528만원)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196개 기타 공공기관의 경우 감사 연봉(1억4752만원)이 오히려 기관장(1억3155만원)보다 1600만원이나 많았다.

회사별로는 금융공기업의 기관장과 감사 연봉이 월등히 높았다. 상위 10위 내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5억1000만원이나 됐다. 국책은행 3인방(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감사 평균 연봉은 5억원이었다. 전체 298개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4.5% 오른 505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15개 기관의 평균 연봉은 7500만원이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증권예탁결제원.금융감독원 등 금융 공기업이 직원 평균 연봉 상위 1~3위를 차지했고,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공공기관들의 경영 성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24개 공기업의 당기 순익 합계는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전년(4조272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24개 공기업 중 5개 회사가 적자였다. 대한석탄공사.산재의료관리원.인천항만공사 등은 적자 증가율이 30% 정도 됐다. 한국전력(15%).한국석유공사(34%) 등은 순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윤창희 기자

◆공공기관=4월 발효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기존 583개 공공기관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공기업은 한전처럼 자체 수입 비율이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는 기업적 성격이 강한 회사다. 국민연금 같은 준정부기관은 공기업보다 기업적 성격이 약하고 정부 업무를 위탁 집행하는 성격이 큰 기관들이다. 기타 공공기관은 두 가지 분류에서 모두 빠지는 곳으로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과 KDI.강원랜드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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