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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알리는 '대학생 외교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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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대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전하는 등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볼 계획입니다."

26일 오전 9시쯤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 학생지원센터 건물 앞.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짊어진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전세버스 앞은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출석 확인이 이뤄지고 버스에 차곡차곡 짐을 실은 뒤 버스에 오른 학생들은 다소 들뜬 표정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전 9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한 이들은 다름아닌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영남대생 19명과 지도교수.직원 등 21명. 출발 전 학생팀장 손준호(24.체육학과4)씨는 "첫 해외 봉사활동이어서 마음이 설렌다"며 "중국인과 학생들에게 한국 대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선(22.조형대3)씨는 "고교 때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면서"학창시절 가장 짜릿한 봉사경험이 될 것 같아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 손수 만든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태권도와 국악.탈춤.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또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한국어.영어.유아교육 등을 실시하고 현지 대학생들과 교류활동도 할 예정이다. 한동근(44.경제금융학부)지도교수는 "지금까지는 집짓기 등 단순 노력봉사를 많이 해왔지만 올해는 교육.문화교류 중심의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에는 학생 18명과 교수.직원 등 20명이 18박19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출국한다. 이들도 현지 양로원.고아원 등에서 활동한다.

영남대의 이 같은 해외 봉사활동은 2001년 겨울방학 때 시작해 올해 여섯번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필리핀.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 등에서 활동을 펼쳐 '민간 외교사절'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평가다. 지난 7월에는 캄보디아 국군본부와 현지 고등학교에 '영남대 컴퓨터센터'를 설립, 캄보디아의 정보화 교육에 일조하기도 했다.

참가학생은 1인당 비용 1백50만원 중 50만원을 부담하며,봉사학점 1학점을 받는다. 참가접수 때마다 4~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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