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3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214급(배수량 1800t) 잠수함 '정지함' 진수식을 가졌다. 지난해 6월 진수한 '손원일함'에 이은 두 번째 214급 잠수함이다. 고려시대 왜적을 격파한 정지(鄭地.1347~1391)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1800t 규모의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수중작전 능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해군은 설명했다. AIP는 잠수함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을 가능토록 하는 장치로, 현존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해군의 214급 잠수함은 동시 표적 추적, 어뢰 유도 능력, 탐지 능력 등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X-Ⅲ)과 함께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게 군 당국의 기대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진수식 축사에서 "정지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우리 자주국방의 의지와 역량을 보여준 또 하나의 쾌거"라고 말했다.
정지함은 길이 65.3m, 폭 6.3m에 수중 최대속력이 20노트(37㎞)이며 4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정지함은 각종 탑재장비에 대한 수중시험 평가를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모두 9척의 214급 잠수함 건조가 완료되는 2018년께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로 잠수함을 독자 설계하고 건조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종찬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