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 체력 다져 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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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봉수 9단이 최근의 도전기에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5단을 연파해 바둑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서9단은 지난14일 대왕전도전자 결정전에서 조9단을 불계로 꺾고 도전권을 장악하더니 20일의 도전기 첫판에서 천적 이창호 5단을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국기전에서는 조훈현 9단의 도전을 받아 17일의 첫판에서 백으로 반집승하더니 23일의 제2국에서도 흑부계승을 거둬 조9단을 막판으로 몰아넣었다.
서9단은 바둑 4인방 중 가장 처져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40세의 나이에 조훈현과 이창호에 대한 패배감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듯이 보였다. 그러나 서9단은 올해 들어 취약점인 체력보강에 힘쓴 결과 응창기세계대회에서 한국기사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 들어 서9단이 조9단에 3연승하고 이창호마저 꺾자바둑계는 『타고난 승부사 서봉수가 바둑계의 판도를 뒤흔들 조짐이 보인다』며 그의 강인한 프로근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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