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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장애자녀 뒷바라지 "온 정성"-85년 결성 회원 2천여명 한국장애인 부모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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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장애인들도 이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으로 보다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한다. 한국장애인부모회(회장 엄요섭)는 이러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부모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삼육재활학교 등 장애인 특수학교, 장애인 조기교실 등에 자녀를 보내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몇몇 자모회의 대표들이 같이한 자리에서 『정부상대로 장애인복지문제에 대해 건의할 경우 흩어진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비롯됐다.
이들 자모회장들은 경인지역에 있는 36개 장애인 특수학교 및 13개 장애인조기교실의 부모들에게 모임결성의 찬반을 타진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97%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85년 2월 정식으로 한국장애인부모회를 결성했다.
맨 처음 2백여명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지금은 지체, 정신, 시각, 청각, 자폐 등 5개 부문의 문제를 가진 2천1백여명의 부모들이 참가하는 매머드모임으로 성장했다. 이들 외에 장애인문제에 관섬이 있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후원회원들도 1백6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임기 2년의 엄 회장(목사)을 비롯해 서광웅 해성교역대표, 이만영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최종상 고려대 의대 교수, 이종민 국민은행지점장, 전동열 쌍용건자재 영업부과장, 김세련 정신지체회장 등이다. 김태훈 한국무역협회 대리점 상근부회장, 민병용 성수인쇄대표, 면류 조합의 오숭철씨 등은 이들 부모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후원회원들이다.
이 모임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는 매년 10월 전국의 장애인부모가 대거 참여하는 전국장애인부모대회를 열어 장애인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이해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이 자리는 장애인 문제 관련 세미나, 장한 어머니상 시상, 토론, 친교의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서울 신촌에 위치한 사무실(서울 대현동110의25)에서 부모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소식을 알리는 회지 「한마음」을 분기별로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압구정동에 장애인 레크리에이선연구소도 문을 열어 장애인들이 운동 등 여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를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연7회의 실행이사회 등을 열어 장애인복지에 관련된 법규개정 및 건의사항에 대한 의견을 모아 관계기관에 보내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올해만도 장애인조기교육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 장애인전문대학설립, 교육부에 특수교육과를 설치해줄 것 등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모임은 정회원이 내는 월회비 6천원, 이사(58명) 회비 각 24만원, 후원회비 연 약2천만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 최종상 이사(자폐분과)는 『앞으로 장애인부모들의 구심적 역할을 할 부모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현재 모금중이며 회원을 10만명이상으로 늘리는 회원배가운동을 펴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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