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가기 효과 동탄 옆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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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정부가 '명품 신도시'로 개발키로 한 화성 동탄2신도시 주변의 택지지구들에도 '큰 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욱이 기존 동탄1신도시를 합치면 1000만 평에 가까운 초대형 규모여서 주변 택지지구들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신도시와 연계되는 교통망이 들어서고 가까운 곳에 편의시설 등이 확충돼 신도시 주변의 주거여건이 좋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도시 당첨에 자신이 없는 주택 수요자들은 주변 지구를 노려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올해말 말부터 차례로 분양=용인.화성.오산 일대의 동탄2신도시 주변의 택지지구는 모두 15곳(580만 평). 이 중 입주했거나 분양을 끝낸 곳을 제외한 8곳 440만 평이 개발 중이다. 동탄2신도시(2010년 분양 예정)에 앞서 올해 말부터 차례로 분양될 예정이다.

화성 청계.동지지구가 눈길을 끈다. 청계(25만 평)는 동탄2신도시 한가운데여서 신도시 덕을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임대 1700여 가구를 포함해 3600여 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동지(24만 평, 2871가구 계획)는 신도시 아래쪽에 붙어 있다. 둘 다 사업계획을 확정했고 당초 올 하반기부터 택지를 공급할 예정이었는데 신도시 계획에 포함돼 함께 개발될 수도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통합해 개발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도시와 개발계획을 함께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에 포함되면 택지 공급과 당초 내년 예정된 분양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 서천지구(36만 평)가 기존 동탄1신도시 바로 위쪽에서 개발되고 있다. 실시계획 승인이 났고 내년 업체들에 택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앞으로 들어설 화성지방산업단지와 삼성반도체 인근이어서 이들 업체의 주택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탄1 서쪽으로 수도권 전철 병점역 건너편에 태안3지구(36만 평) 택지공급도 멀지 않았다.

신도시 남서쪽으로 향남2.장안지구가 인근 산업단지 등의 배후 주거지로 들어설 예정이다. 향남2지구는 택지를 공급 중이어서 2009년 분양될 예정이다. 장안지구는 사업 초기 단계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향남2.장안지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개발 중인 택지지구가 오산 세교1.2지구. 신도시에서 10km 안이다. 이들 2개 지구를 합친 면적이 180여만 평으로 웬만한 신도시 크기다. 세교1지구는 12월 10년 공공임대(29~32평형 849가구)부터 분양을 시작하고 세교2지구는 내년 이후 분양될 예정이다.

◆신도시보다 '입성' 쉬울 듯=신도시와 주변 택지지구 중 어디를 택할지는 자신의 청약점수 등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택지지구의 문턱이 신도시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도시 당첨권에 들지 않는다면 주변 택지지구를 노리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들 지구는 신도시에 비해 땅값이 쌀 때 개발을 시작해 분양가가 신도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예금 가입자는 신도시 청약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동탄2신도시가 송파신도시처럼 공영개발지구로 개발되면 중소형 평형은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되기 때문이다.

이들 지구는 모두 20만 평이 넘어 전체 공급량의 30%를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지역우선공급분에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대개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이상 거주기간을 제한하기 때문에 미리 움직여야 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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