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쿠크 지도자 연쇄 인터뷰] 1. 무스타파 파타 주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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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군의 키르쿠크 파병이 결정된 다음 날인 24일 압둘라흐만 무스타파 파타 주지사를 만났다. 키르쿠크주는 후세인 정권 시절 '아타민 주'로 불렸다가 전쟁 뒤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달 국회조사단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한국군 파병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파병부대 구성시 재건지원 병력의 비중을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소식을 들었나.

"이곳으로 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전에 밝힌 바와 같이 한국군이 미군을 대신해 활동하는 것을 환영한다. 이제 결정됐으니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달에는 전후복구를 지원할 병력 파병을 강조했었는데.

"입장엔 변화가 없다. 파병규모와 지역만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파병부대의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은 적이 없다. 치안회복도 중요하지만 이곳의 주지사인 나로서는 키르쿠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치안은 이라크인들이 적절한 훈련을 받고 장비만 지급되면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한국군이 지원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전후복구와 재건사업은 현재 우리의 능력으로 짧은 시일 내에 달성하기 어렵다. 다시 강조하지만 재건을 도울 수 있는 병력을 가능한 한 많이 보내 달라."

-약 1백일 남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시간이 많지 않다. 가능하면 사전에 우리와 협의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상호 연락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주둔 지역이나 주요 활동 등에 대해 우리와 상의해 달라."

-충고를 한다면.

"여러 가지다. 우선 이곳 행정에 간섭하지 말아 달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 나름대로 키르쿠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주 행정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주민들을 모욕하지 말고 부드럽게 대하라. 이곳의 종교.문화.부족 전통도 존중해 달라."

바그다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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