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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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확철이지만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는 농심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힘 좀 쓸만한 젊은이는 대부분 고향을 등져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꾼을 쓰려면 숙식을 제공하고도 보통 3만∼4만원은 줘야한다.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기계를 사 사람일을 대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기계화를 해야하며 그에 따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다.
우리나라의 농기계는 70년대 농촌새마을운동이 벌어지면서 경운기를 중심으로 보급됐는데 10년 전부터는 트랙터·콤바인 등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일본의 트랙터·이앙기 보급률이 이미 50%를 넘어선데 비하면 우리의 기계화는 아직도 멀다. 기계보급이 늘면서 농사일은 쉬워졌지만 농기계를 사느라고 농협 등에서 빌린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우리농가는 평균 5백19만2천원의 부채를 지고있는데 그중 농기계·비료 등 영농자재를 사기 위한 빚이 87만6천원 정도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14·6배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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