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언 "최희용 빚 갚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경량급 기대주 진윤언(25·아란프러모션)이 오는 20일 일본 동경에 원정, WBC플라이급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최희용이 WBA미니멈급 타이틀방어에 실패, 일본 원정 5연패를 기록함으로써 실추된 한국 프로복싱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에 대표주자가 된 진윤언의 상대는 구소련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약중인 유리 아르바차코프(26). 지난 6월 무앙차이 키티카셈(태국)을 8회 KO로 꺾고 소련 출신으로는 처음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유리는 「에비하라」라는 일본이름까지 갖고있을 정도로 일본 복싱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데 1차 방어전 상대로 진윤언을 선택한 것.
이에 따라 동급4위인 진윤언과 유리의 타이틀전은 대리 한일전의 성격을 띠게 된데다 프로데뷔 후 13전승(12KO)의 유리와 27전승(18KO)의 진윤언은 무패복서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리는 89년 프로에 입문하기 전까지 1백65승21패의 아마전적을 갖고 있고 오른손 훅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반면 지난 14일 도일,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는 진윤언은 지난 8월 롤란도 파스쿠아(필리핀)와의 전초전을 통쾌한 7회 KO로 끝낸 여세를 몰아 『일본원정 5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해외 원정경기에서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