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사건 관련 경찰 수뇌부 로비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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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경기도 여주의 렉스필드와 용인의 남부 골프장 세 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수사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골프 로비 의혹이 나와 이를 확인 중이다.

한화증권 유시왕 고문이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3월 8일)한 뒤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 경찰 고위 인사를 초청해 함께 골프를 쳤다는 게 검찰이 입수한 첩보 내용이다. 세 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이드팰리스 골프장은 한화그룹 소유다.

다른 두 골프장도 한화 고위인사가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골프장 세 곳에 수사관을 보내 3월 8일부터 4월 중순까지 골프장 출입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한 자료에는 골프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동영상도 포함됐다고 한다. 한화나 경찰 인사들이 골프장에서 같이 만났는지 확인하려고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발신지 추적 작업도 벌이고 있다. 현재 국회와 언론사에는 골프 로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이를 무마하려는 한화 측 인사들이 경찰이나 폭력조직 관계자와 골프장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경찰 수뇌부 인사와 한화 최고위 인사의 이름과 특정 라운딩 날짜까지 나온다. 일부 국회의원은 경찰 간부의 관용차 운행일지까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측 인사는 "그런(골프 회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골프장 업계 관계자는 "유명 골프장일수록 고객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예약자 명단을 비실명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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