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탈당결심·10여명 관망/민자당/신당 참여파의원 윤곽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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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류선 동요의원 설득 총력/민정계 중진들 당결속 결의/박태준의원 행선 불명
민자당 박태준최고위원의 탈당으로 크게 동요하던 민정계 의원들이 주말을 고비로 각자 진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고수파와 탈당→신당참여파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관계기사 2,3,5면>
현재까지 확인된바에 따르면 탈당 결심을 굳힌 의원은 이자헌·김용환·장경우·박철언의원 등 4명으로 오는 14일 탈당예정이며 강재섭·유수호의원 등 10여명이 여전히 관망중이나 이중 상당수는 박 위원의 최종 거취표명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영삼총재는 이들 관망파 의원들이 당에 남는 결심을 굳히도록 다각적 대응책을 구사하고 있는데 반해 탈당결심을 굳힌 의원 4명은 동조세력 규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한동안 동요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
김 총재는 11일 오후 63빌딩에서 김종필최고위원과 당3역 및 김윤환·김종호·유학성·이춘구·이한동·정석모·정재철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들과 회동한데 이어 12일 오전 고문­당무위원 연석회의를 긴급소집,사태수습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두차례 회의를 통해 김 총재는 박 위원과의 광양회동 결과를 설명,『박 최고위원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누누이 표명했으며 나와 인간적인 신뢰를 지속하고 돕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11일 중진모임에선 이춘구의원이 『노태우대통령의 뜻을 의심해선 안되며 힘을 뭉쳐 잘해나가자』고 발언하는 등 단합에 합의했다. 고문­당무위원 연석회의는 결의문을 채택,『단합과 결속으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김 총재는 금주중 선대기구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민주적으로 당운영을 하겠으며 공식기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탈당결심을 굳힌 이자헌의원 등 4명은 이종찬·정호용의원 등과 빈번한 접촉을 갖는 한편 민정계 관망파를 상대로 동반탈당을 적극 권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동조세력의 확산 및 신당창당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신당창당의 여러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임도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탈당시기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김용환의원은 12일 심명보·김종인·박정수의원 및 무소속 이종찬의원과 만나 거취와 진로문제를 협의했다.
이들은 박 위원이 신당에 가담할 경우 민자당 의원들의 대거 이탈이 따를 것으로 보고 채문식·윤길중고문,조영장·유수호·김인영·강재섭·최재욱의원,원외의 이진우·유찬현·홍희표·이상하·조기상씨와 접촉하고 있다.
채·윤 고문과 이자헌·박철언·김용환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민자당 고문­당무위원 연석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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