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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한국관광협회 신중목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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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관광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궂은 일은 잘 하려하지 않지만 호텔.식당 일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할 수 있다면 청년 실업 완화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20번째 '한국국제관광전'을 여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신중목(사진) 회장은 "관광 산업은 전자나 자동차 못지 않은 수출 산업"이라고 역설했다.

3000㎡(900평) 규모의 카지노 한 곳의 고용 인력만 1200명으로 수조원을 투자한 LCD 공장 한 곳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텔에서 쓰는 전기에 산업용 요금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무거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물리는 게 현실이다. 신 회장은 "호텔이 외국인 숙박 한 명을 유치하는 게 외국에 물건 수출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위정자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은 64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해외 여행 한국인은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적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진다. 신 회장은 "인프라 투자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연 경관 등 관광자원과 호텔 등 기반 시설이 중국.일본 등에 미치지 못한다. 가격 경쟁력도 동남아에 밀리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원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해 두바이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 문화 뿐만 아니라 6.25전쟁 후 이룩한 눈부신 경제발전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7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관에서 열리는 이번 관광전에는 60여 나라에서 400여 관련 기관과 460여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일반 관람객은 9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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