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인회동… "당내 상호비방 수위 도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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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상호 비방 수위가 도를 넘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7일 당내 두 대선주자 간에 벌어지고 있는 검증 공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BBK(투자자문회사) 연루설 및 8000억원 부동산 차명 보유설을 두고 벌어진 양 진영간 진흙탕 싸움을 멈추라는 제스처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안강민 국민검증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과 만나 검증 공방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세 의원(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 박 전 대표 측 최경환.곽성문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4인 회동 결과를 전하면서"당내 상호 비방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강 대표와 경선 책임자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또"비공개.실명으로 6하 원칙에 따라 검증을 요구하면 당 내부에서 검증하도록 돼있는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인 것"이라는 강 대표의 말을 전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도 "한나라당 내분이 굉장히 짜증스럽고 싫증나보인다는 반응이 많다"며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도 "쓸데없는 전력 낭비로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검증위를 유명무실하게 할 뿐 아니라 양측과 한나라당 모두에 마이너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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