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창립40돌/올 매출 4조9천억… 사업다각화 본격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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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화약그룹이 9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장년의 시대로 접어든다.
지난 52년 고 김종희회장이 (주)한국화약을 세운 이후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화약그룹은 25개 계열사와 종업원 2만5천명을 갖추고 올해 4조9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국내 10위의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81년 김 회장의 작고를 계기로 장남 김승연회장이 29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양화학·한양유통·경향신문의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11년만에 매출액을 네배이상으로 늘려 단순한 수성에 그치지 않고 재창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립 40돌을 맞는 한국화약그룹은 2000년대의 그룹 목표를 국제화를 통한 세계적 종합화학회사로 잡고 매출액 15조원,수출액 25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9일부터 그룹이름을 「한화」로 바꾸는 한편 지난 3월에는 성낙정 경인에너지 대표이사회장을 비롯,오재덕 한국화약 대표이사 부회장,남욱 한국국토개발회장을 각각 승진시켜 국내주력업종을 총괄하게 하는 등 김 회장이 직접 국제업무를 챙기기 위한 조직개편도 끝냈다.
또 한화그룹은 원료에서 가공까지 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가 올해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는 첨단신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쪽으로 수평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사장과의 형제간 유산다품이 마무리되지 않아 적지않은 부담으로 남아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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