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최악 독재국가' 또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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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북한을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 가운데 하나로 다시 언급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6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17개국 출신 민주화 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을 벨로루시.미얀마.쿠바.수단.짐바브웨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로 다시 지칭했다.

최근 북핵 6자회담 '2.13 합의'를 전후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삼가온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독재국가로 다시 언급하고 나선 것은 북한의 2.13 합의 이행 지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부시는 각 독재국가의 인권 실태를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야만스럽게 억압받는 폐쇄된 사회에서 살고 있고, 북한주민들은 남한에 있는 형제 자매들로부터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재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는 이어 "독재정권하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이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여러분의 억압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항상 여러분들의 자유를 위해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부당하게 투옥돼 있는 벨로루시.미얀마.쿠바.베트남.이집트 등의 민주화 운동가들을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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