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속 방사능 양 체르노빌의 100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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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이 사실은 흡연자들에게 불안감을 줄게 분명하다. 담배에 들어있는 라듐과 폴로늄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양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식물 잎사귀에서 추출한 세슘-137에서 나온 방사선보다 1000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데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의 콘스탄틴 파파스테파노 교수는 담배 잎사귀에서 방사능을 측정해 매일 담배 30개피를 피우는 사람들이 빨아들이는 방사선의 평균치를 계산해냈다.

그가 담배 잎사귀의 방사성 핵종에서 나오는 양을 계산해보니 연간 251 마이크로시버트(mSv)에 달했다(시버트Sv는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하는 단위) . 체르노빌 낙진 후 나무 잎사귀에서 0.199 마이크로시버트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 vol. 123, p.68).

흡연으로 빨아들이는 방사선 양은 모든 자연 소재에서 받아들이는 평균치의 10%에 불과하지만, 파파스테파노 교수는 위험성이 점점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흡연자들에게 나타나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 니코틴이나 타르보다는 담배 잎사귀의 방사능 물질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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