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 실태로 … 8개 수술 건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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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본격적으로 의료의 질 평가에 나선다.

심사평가원은 1일 700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 때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본지가'닥터J'를 통해 공개했던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각 병원의 수술 실력을 가늠하는 평가도 실시한다. 정부 기관에서 이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 실태 평가 대상은 위.대장.담도 수술, 심장 수술, 제왕절개술과 자궁적출술, 무릎.엉덩이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 등 4개 부문 8개 수술로 8~10월 진료분이다. 평가는 수술을 최소 20~30건 이상 실시한 병원만 한다. 12월부터 내년 8월까지 조사.검증.분석 작업을 하게 된다. 의료기관별 평가 결과의 공개 범위는 심사평가원 중앙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미국에선 수술 1시간 전에 반드시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하는 병원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감염 예방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며"평가 결과가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건수 평가도 실시=폐암.위암.췌장암.식도암 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술, 엉덩이관절 수술, 관상동맥우회로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등 8개 수술에 대한 수술 건수에 대한 평가도 실시한다. 2006년 진료분을 기준으로 의료기관별 수술 건수, 중증도를 감안한 건당 진료비 및 평균 입원일수 등이 지표로 활용된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사망률.재수술률 등을 조사해 수술 건수와 진료 결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뒤 일정 건수 이상의 수술을 한 병원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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