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주변, 매물 실종-개점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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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신도시' 예정지로 최종 결정된 동탄신도시 일대는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치솟고 있다.

6월1일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의 예정지를 발표한 동탄신도시 일대는 너무나 한산했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 된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가격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전량 회수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사겠다는 사람은 있어도 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끊겼다.

동탄신도시의 동쪽(경부고속도로 우측)에 위치한 K부동산을 찾았다. 이 부동산은 23번국도(목리방향)와 84번 국도(중리방향)가 만나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K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데 이어 예정지로 최종 확정된 것을 외부 사람들에게 들었다"며 "신도시 확정설이 최근 들리면서 매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이 고가에 내놓았던 매물까지 전량 회수해 팔 물량이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이어 "동탄 일대는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며 "공장 부지의 경우 평당 300만원대이고, 전답 역시 평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주민들의 땅값 보상에 대한 기대감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흥IC에서 중리방향으로 차로 10분간 달리자 이 지역의 유일한 아파트단지인 성원선납재마을(중리 674-1번지)이 모습을 드러냈다.

27평형 단일평형 470여가구로 구성된 이곳 역시 동탄신도시의 후폭풍이 몰아쳤다. 1억80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매물은 벌써 자취를 감췄다.

성원부동산 관계자는 "새벽 6시부터 매물을 회수하려는 사람과 물건을 확보하려는 매수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밀려드는 전화에 대응하느라 화장실을 제대로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른 아침인데도 직접 찾아와 매물을 찾는 매수자도 있었다"며 "최근 나왔던 2~3건의 급매물도 이날 오전 회수한 상태라 당분간 거래는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동탄신도시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부르네상스아파트의 33평형의 경우 매도 호가가 4억1000만~4억3000만원대로 높아졌다. 이들 물량마저도 집 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로 내놓았던 집 주인들이 신도시 발표 이후 전화를 걸어와 매도를 취소했다"며 "매수하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될듯하다"고 말했다.<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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