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자어 사전』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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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의 문화유산을 올바로 읽어 내기 위한 『한국한자어사전』이 15년의 각고 끝에 완성을 보게됐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소장 박천규)는 지난 77년에 착수한 『한국한자어사전』의 본문 4책·부록 1책 가운데 제 1권을 제작 완료하고 23일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사전은 모두 한문으로 기록돼 있는 우리 고전을 정확히 해독하기 위한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 고유의 한자 및 한자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교육부 지원금 4억1천만원을 포함, 총 23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 3백여명의 연구인원이 동원된 이 사전은 『삼국사기』『삼국유사』『조선왕조실록』등 1백50여종 3천5백여책의 옛 문헌에서 우리만이 독특하게 써 온 한자·한자어·이독·구결·속어·성구등을 예문과 함께 채록했다. 총 2만자의 한자와 약15만 단어의 한자어가 수록되게 될 『한국한자어사전』은 이번 제1권에 이어 올해 안으로 제2권이 선보이고 내년까지는 전5책(5천쪽)이 모두 완성된다.
『한국한자어사전』은 지난 77년 단국대 장충식총장의 발의로 당시 동양학연구소소장이던 이희승박사(작고)의 지휘아래 착수됐다. 편찬실이 설치되고 한학자 권오돈선생(작고)과 국어학자 이강노선생이 초빙되는 한편 이가원·이병도(작고)·이숭령박사등을 포함하는 19명의편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작업이 본격화돼 15년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동양학연구소는 『한국한자어사전』을 확대, 보완해 오는 2004년까지 『한한대사전』을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한대사전』은 『한국한자어사전』에 중국·일본등 한자문화권에서 공용하는 글자를 포함, 한자 약5만5천자, 한자어 약50만 단어의 규모 총 18책으로 구성되는데 95년에 제 1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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