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스파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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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 토종 충청도 총각입니다. 예비 신부는 서울 사람이고요. 저는 한식을 좋아해 자주 먹는 편입니다. 얼마전 예비 신부랑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감자탕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먹는 둥 마는 둥 하더군요. "왜 그래? 맛이 없어?"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전화로 무척이나 화를 내더군요. 자신도 스테이크 먹고 와인 마실 줄 아는데 왜 토속적인 곳만 데려가느냐면서 쏘아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당황했는만 곰곰 생각해 보니 제가 너무한 듯도 싶었습니다. 내 취향만 생각한 점을 반성하며 그녀를 위해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스파게티 조리법을 찾아 서투른 솜씨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촛불을 밝히며 무드도 잡아 주았습니다. 식탁에 앉은 그녀의 양 볼이 발그레 상기되더군요. 행복한 표정으로 스파게티 가락을 포크에 돌돌 마는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한동규(30.서울 강서구 화곡5동)

■재료=스파게티 국수, 조개, 마늘, 모차렐라 치즈, 허브솔트, 화이트 와인, 양상추, 딸기, 토마토

■만드는 법=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다.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향이 나면 조개와 채소를 볶으며 허브솔트를 넣어준다. 스파게티 국수를 삶아 건져 놓는다. 프라이팬에 화이트와인을 넣고 살짝 끓인 뒤 스파게티 국수를 넣어 가볍게 볶는다.

◆week&과 동양매직이 공동으로 엄마.아내.애인.친구를 위해 만든 '남자의 사랑 요리'를 찾습니다. 사랑이 담긴 사연과 요리법을 동양매직 홈페이지(magic.co.kr)에 올려 주세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연을 선정해 55만원 상당의 동양매직 스팀오븐(右)을 드립니다. 나이와 요리 주제는 자유지만 '남자'가 직접 만들고 본인이 글을 써야 선정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멋진 제목과 예쁜 요리 사진, 재미있는 해프닝을 상세히 담아 주세요. 수상작은 week&에 발표합니다. 02-2240-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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