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운동화 사세요”/올림픽선수·연예인 이웃돕기 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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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마라톤의 46년 한을 풀어준 황영조선수의 땀이 얼룩진 운동화를 사세요.』
올림픽 메달리스트·인기연예인들이 내놓은 물건들을 싼값에 파는 한가위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려 성황. 1백여명의 인기인들이 내놓은 5백여점이 날개돋친듯 팔렸는데 그중에도 가장 인기를 끌고 「경쟁률」이 높았던 물건은 황영조선수의 운동화 세켤레.
경매형식의 판매방법에 따라 20여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황 선수가 각종 대회에서 신었던 국산운동화 한켤레를 단돈 2만원(?)에 구입한 정경수씨(41·상업·서울 신월동)는 『황 선수와 체격이 비슷해 매일아침 조깅때 금메달 운동화를 신고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김완선이 기증한 양말 5켤레들이 1백상자(2백만원상당)는 내놓자마자 동이 났고 연예인들의 의상은 대부분 구입가격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1만∼4만원에 낙찰(?)됐다.<이훈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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