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전사 HDTV저가개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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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4월 일본의 샤프사는 1백만엔(약6백40만원)짜리 하이비전TV세트를 개발해 처음으로 HD(고선명)TV의 1백만엔 짜리 시대의 문을 열어놓았다.
이어 7월초 마쓰시타(송하)전기(주)에서 1백20만엔 짜리, 소니사가 1백30만엔 짜리 하이비전TV세트를 내놓아 하이비전의 대중화를 위한 저가 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비전TV란 HDTV의 일종으로 화상을 구현하는 수평주사선수가 기존의 일반TV는 5백25개인데 비해 2·2배인 1천1백25개나 된다. 따라서 거의 실물 그대로를 보는 것처럼 화질이 선명할 뿐만 아니라 음성신호를 디지틀화 함으로써 잡음이 없고 깨끗하다.
또 화면 가로·세로의 비가 기존의 일반TV는 4대3인데 비해 하이비전은 16대9로 광폭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극장에서 폭이 좁은 45mm 영화만을 보다가 70mm 대형스크린의 영화를 처음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HDTV는 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해온 것으로 시제품이 개발된 지는 오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하이비전 값이 종전 2백50만∼4백50만엔(약1천6백만∼2천8백80만원)이나되는 엄청난 고가여서 대중화에 큰 걸림돌이 돼왔다.
이번에 일본에서 개발, 상품화된 하이비전TV는 간이형MUSE데코더로 기존의 HDTV시스팀에 비해 신호를 압축하고 부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채택해 저가 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비전을 방송할 때는 현행 방송 파(NTSC)3채널분량의 정보량이 필요하므로 지상방송은 물론 위성방송으로도 송신이 어렵다.
그러나 일본공영방송사인 NHK는 신호를 압축해 방송하고 수신할 때 다시 확장시키는 MUSE방식을 최근 개발했다.
현재 개발된 간이형 MUSE데코더가 기존의 MUSE데코더에 비해 극도의 고 정밀성은 약간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는 기술이 진척됨에 따라 곧 극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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