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단결과 여성의 역할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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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제3차 토론회가 9월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한국·북한·일본 여성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이우정씨(69·전 한국기독교협의회부회장)를 단장으로 한 이효재(68·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윤정옥(67·한국정신대 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씨 등 여성계인사와 취재진 등 한국대표단은 9월1일 오전10시 판문점을 통과,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단은 토론참가자 외에도 여성계, 학계, 연구원 등 각계 여성인사와 취재진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평양토론회는 우리나라의 순수 민간 여성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승인을 얻어 북한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키 위해 평양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여성단체 등 민간차원의 남북교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한중수교이후 첫 남북의 공식교류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 동경토론회로 시작된「아시아…」토론회 는 지난해 11월 서울토론회에 이어 릴레이식으로 열리는 것으로 서울토론회 때에는 북한측 대표단이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대회일정을 하루 앞두고 귀국하는 사태도 벌어졌었다.
이번 평양토론회에 북한측은 여경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정명순 조국평화 통일위서기국참사, 홍선옥 군축 및 평화연구소실장 등이 대표로 나오며, 일본측은 시미즈 스미코 참의원의원, 미키 무즈코 아시아인 우호회장, 와타나베 미네 일본YWCA이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민족 대 단결과 여성의 역할▲일본의 조선침략과 지배, 전후보상▲평화창조와 여성의 역할 등. 지난 1,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고 그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내용과 종군위안부문제·을사5조약 문제도 추가로 토론 할 계획이다.
특히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대표단은 북쪽의 생존위안부를 직접 만나 증언을 청취하고 북한의 조사자료를 받아 종군위안부의전체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정 단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종군위안부실태에 관한 조사·연구물 등을 북한측에 제공하는 한편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남북이 함께 조사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평양 고려호텔에 머물며,1일에는 평양 산원과 탁아소를 참관하고 2일 세미나에 참가한 뒤 3,4일에는 금강산 관광,5일 유치원과 학생소년 궁을 방문하고 6일 오후4시 판문점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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