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강남 재건축, 거래 없이 호가만 다시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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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짧은 기간 크게 떨어졌던 일부 지역에서 반발 매수세가 있기는 하지만 집값을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수요자들 사이에 관망세가 더 우세하기 때문이다. 9월 분양가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조금 더 기다리면 지금보다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내려 3월 넷째 주 이후 9주 연속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양천(-0.78%).송파(-0.57%).광진(-0.30%).강동구(-0.23%)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전체적으로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시적 2주택자 등 급하게 팔아야 하는 사정이 있는 일부 집주인들이 이전보다 가격을 더 내려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양천구 목동 5단지 LG공인 김진섭 사장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다 보니 시세는 내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은 지난주 0.12% 올라 2주 전(0.07%)에 이어 2주 연속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래는 거의 없고 호가만 소폭 상향조정됐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의 경우 4월 말~5월 초 8억2000만~8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된 후 최근 9억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개포동 라인공인 양성건 사장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 이상으로 호가가 올라 거래는 다시 끊겼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약보합세(-0.02%)를 보였다. 과천(-0.84%).군포(-0.19%).고양(-0.17%).광명시(-0.17%)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5개 신도시는 평균 0.06% 내렸다. 분당 서현동 현대부동산 김성구 사장은 "매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이 워낙 없어 매매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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