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 되찾아 양국우호 회복해야/한때 「북한카드」사용 검토했었다
대만 행정원 신문국장(공보처장관) 후즈창(호지강)은 26일 본사 특별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중국 수교로 악화된 한국대만 관계는 노태우대통령의 퇴임 후인 내년 2월에는 긍정적인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대만간에 발생한 최근의 정세변화(단교)에 대한 입장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단교가 바로 단선(우의단절)를 뜻하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과 한국 국민은 사고방식 등에 있어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최근 대만의 보도를 보면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현재 대만의 분위기는 보도내용과 별개라는 것을 당신들도 인정할 것이다.
현재 절대다수의 중화민국 국민들은 「노태우선생」(선생은 「씨」의 뜻)에 대해 큰 불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만이 한국 국민들에게까지 확대돼서는 절대 곤란하다.
정부간 단교가 양국민간의 우의까지 끊지는 못할 것이다.
대만정부와 언론은 한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는 양국민의 우의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가.
▲솔직히 말해 「노 선생」의 이번 결정(수교)을 박노영주대북 한국대사도 몰랐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한국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명전권대사도 신임하지 못하는가. 한국정부 당국자들은 「새 친구를 위해 옛친구를 버릴 수 없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결국 배신했다.
대한경제조치는 언제까지,어느 정도로 계속될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는 경제제재라고 할 수 없다. 민간단체에서 인삼 등 한국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을 벌이고 있으나 일시적이고 감정적인 것이다.
항공기 운항중단·반덤핑 제소움직임 등은 명백한 제재가 아닌가.
▲항공협정 등은 정부간 협정이다. 단교되면 협정도 무효가 된다. 서로 실제적 입장에서 재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우리보다 한국에 달려있다.
이번 외교적 변화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북한 역시 중공에 대해 불만을 느낄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공개적 반응이 없다. 이 문제는 한중(대만)간 전통적 우의 등 특수관계,중공의 6·25 당시 무력침략,한국의 북방정책,공산주의 붕괴추세 등 네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대만과 북한은 최근 대표단을 교환한바 있다. 상호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정부간 교류는 없었다. 우리 민간무역단은 세계 어느곳이든지 진출한다. 민간차원의 교류는 가능하다고 본다. 외교부에서 한때 「북한카드」를 이용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
한국과 귀측의 관계재정립 시기는.
▲노 대통령의 민자당총재 이양,12월 대통령선거,내년 2월 노 대통령 임기만료 등 고비가 있다. 문제는 한국정부가 얼마만큼 성의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양국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대북=박병석·유광종특파원>대북=박병석·유광종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