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가장 적합" 23.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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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나라 대 非한나라 전선'이 구축될 것인가.

2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주자 연석회의' 제안으로 범여권 후보 단일화 기대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파별 이해관계는 엇갈리지만, 통합의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다는 게 각 주자들의 목소리다. 줄잡아 10명에 이르는 범여권 대선주자 중 국민들은 누가 범여권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23일 조인스풍향계 설문에서 가장 큰 지지를 얻은 후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23.3%)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2.6%)이 뒤를 쫓고 있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손 전 지사는 한 주 사이 지지율을 2.3%p 끌어올리면서 지난 주 7.1%p 뒤로 따라오던 정 전 의장을 두 자릿수(10.7%p) 아래로 따돌렸다. 중위권에서는 여성 주자들이 선전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똑같이 6.2%의 지지율을 얻으며, 무시할 수 없는 복병임을 확인시켰다. 그 뒤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내놓고 열린우리당 복당을 선언한 유시민 전 장관이(5.7%) 바짝 따라붙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독주가 계속됐다. 이 전 시장은 지난주보다 0.2%p 오른 52.2%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1.3%)보다 20.9%p 높은 수치다. 이 전 시장이 지지율을 소폭 끌어올리고, 박 전 대표가 지지층을 다소 잃으면서 지난 주 19.3%p였던 두 주자 간 격차는 20.9%p까지 늘었다.

55차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 국민 상당수는 손 전 지사와 이 전 시장의 대결 구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지층에서 나타나는 교집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손 전 지사는 서울 지역 거주자(29.5%)와 월소득 350만원 이상 고소득자(33.5%).한나라당 지지자(27.0%)들에게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 전 시장 역시 서울(64.8%) 및 수도권 (60.3%) 거주자.월 가구소득 350만원 이상 고소득자(61.9%).한나라당 지지자(57.8%) 사이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비슷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두 후보가 과연 본선에서 맞붙게 될 것인가. 5월 4주 정가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은 이 지점에 머물고 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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