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 청사 유치경쟁"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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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내 한수 이남에서 최대규모의 군세를 자랑하는 화성군민사이에 최근 오산시에 남아있는 군 청사를 화성군내로 유치키 위한 청사유치운동이 일고있다.
지난 89년 행정구역상화성군에 속했던 오산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일기 시작한 군청이전 움직임은 지난해 4월 지방의회선거 때 상당수의원이 군청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화됐으며 최근 군청유치를 위한 지역유지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현재 군청유치를 위해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있는 마도면·남양면·향남면·팔탄면 주민들이 주장하는 군청이전지로서의 타당성 등을 소개한다.
◇마도면=마도면 주민들은 『화성군이 장차 서해안시대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15분 거리에 있고 화옹지구 간척사업이 완료되면 화성군의 명실상부한 중심부가 될 마도면으로 군청이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도면과 이웃한 서신면에 인접해 있으면서 시화지구 매립으로 육지가 된 옹진군 대부면을 화성군에 편입시켜 군 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화성군청을 마도면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
또 주민들은『지난1월 지역발전에 기여해온 한 기업인이 만약 마도면으로 군청을 이전할 경우 군청부지로 15만평을 희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군청이전의 최대걸림돌인 부지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만큼 마도면이 군청이전지로 최적지라는 입장.
◇남양면=남양면 주민들은 지난88년 화성군청유치남양추진위원회(위원장 정영석·작고)를 결성, 『남양면은 삼국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장소로 이용되는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고 현재는 교통의 중심지이며 시화·화옹 지구사업이 완료되면 해안을 따라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군청이 이곳으로 이전돼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또 지난88년11월에는 이 지역출신으로 서울에 살던 오영문씨(작고)가 군청이전부지로 써달라며 땅3천 평을 면사무소에 희사하기도 했다.
◇향남면=지난88년60여명의 위원을 중심으로 유치위원회(회장 신용석·62)를 구성했던 향남면 주민들은 『교통의 요충지인 향남면에 군청이 이전돼야 화성군이 발전한다』면서 우정·팔탄·장안·양감면에 책임자를 두고 주민서명작업을 벌이고있다.
또 지난88년에는 주민 정재윤씨(작고)가 자신의 땅 3천 평을 군청부지로 써달라며 화성군수 명의로 등기를 해놓기도.
◇팔탄면=『지형적으로 화성군의 중심지이고 서해안고속도로와 37번 산업도로가 통과하는 교통중심지인 팔탄면에 군청을 유치해야한다』는 것이 팔탄면주민들의 주장.
특히 주민들은 팔탄면에 온천지역이 2곳이나 있어 개발이 가속화되고있는 만큼 화성군 발전을 위해서도 군청을 유치해야한다는 입장.
이호섭 화성군의회의장(55)은 『군청이전문제는 군의회의 최대현안으로 16개 읍·면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제반 행정·복지시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군청을 이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주민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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