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서무과장 둘 구속/중·고교/교장 부부 횡령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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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동학원의 부도 및 공금유용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미국으로 도피한 중동고 최성악교장 부부에게 학교공금 58억여원을 부정인출해준 혐의(업무상 배임)로 중동고 서무과장 안일(56)·중동중 서무과장 한욱연(4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안씨는 학교운영경비 출납업무를 담당하면서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하지 않고 89년 2월부터 1백3차례에 걸쳐 수업료 등 학교공금 44억1천여만원을 인출,최 교장 부부에게 건네준 혐의다.
한씨도 90년 4월부터 58차례에 걸쳐 육성회비 8억9천여만원을 인출해준 혐의다.
시교육청은 이후 지난달 25일 중동학원측이 학교재정이 바닥나 교직원들의 7월분 봉급을 지불하지 않아 교직원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28∼30일 감사에 나서 최 교장과 재단이사장인 부인 이민각씨(66)가 학교공금 17억9천만을 횡령,개인부채를 갚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경찰에 최 교장 부부를 고발하지 않고 쉬쉬해 왔었다.
이 때문에 최 교장 부부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 교장이 3일 입국,5일 다시 출국하는 등 사립학교의 재정운영을 감시감독하고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사직당국에 고발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할 시교육청이 결과적으로 최 교장 부부의 미국도피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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